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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정보

영화 비정성시 줄거리, 등장인물 및 평가

by 아임어기버 2023. 6. 26.

비정성시_포스터
비정성시_포스터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직후의 대만을 배경으로 하며 대만 현대사의 비극인 2.28 사건을 주요 소재로 다루고 있는 1989년 개봉한 허우샤오셴 감독의 영화 비정성시는 에드워드 양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 차이밍량의 애정만세와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대표하는 걸작으로 평가받습니다. 오늘은 비정성시의 줄거리, 등장인물 및 평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영화 비정성시 줄거리

    이 영화는 1945년 일본의 패전 소식이 전해진 후 대만의 근현대사를 중심으로 한 가족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1945년, 일본의 무조건 항복 소식이 전해지는 라디오 뉴스가 들려지는 가운데 한 가족에게 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이 가족은 지룽의 부자였던 임아록 가문으로, 임아록은 대만의 일제 식민통치에서 벗어나는 날 장손을 얻어 두 배의 기쁨을 누립니다. 임아록은 네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장남인 문웅은 장사를 하며 아버지를 모시고 있습니다. 둘째인 문상은 의사였으나 일본군 군의관으로 징병되어 필리핀 전선에 갔다가 소식이 끊겼습니다. 셋째인 문량은 중국에서 장사를 하다가 일본 패전 후 고초를 겪고 돌아오지만 정신적으로 미쳐버립니다. 마지막으로 넷째인 문청은 귀머거리로 선량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는 문청의 친구인 관영과 함께 대만의 해방과 국민정부의 부패에 대한 반발심을 갖게 되는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1947년 2.28 사건이 발생하면서 관영은 사건 수습을 위해 타이베이로 떠나게 됩니다. 이때 문청이 관영을 따라가다가 본성인들에게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관영이 구해주고 문청에게 위험을 피하라고 지우펀으로 돌아가도록 조언합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대만의 국민정부는 부패하고 물가는 상승하며 국민들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문량은 정신적으로 회복한 후 상하이파 폭력조직과 거래를 하며 마약 밀수에 가담합니다. 문웅은 상하이파 조직과 격렬하게 싸우고 문량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문량은 친일파 매국노로 고발되어 가혹한 고문을 받고 정신을 잃어버립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완전히 늙어버린 임아록과 정신적으로 미쳐버린 아들인 임문량, 그리고 장손인 임문웅의 아들이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이 장면은 일제 패망 이후부터 2.28 사건 이후까지 대만 근현대사의 평지풍파를 겪으며, 지룽의 부자였던 임 씨 집안이 모든 아들을 잃고 가산까지 빼앗긴 상태가 되었음을 상징합니다. 이 영화는 실제로 있었던 사건과 인물들을 배경으로 하며, 대만의 근현대사와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을 통해 역사와 개인의 삶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그려냅니다.

     

    영화 비정성시 등장인물 및 배경

    영화의 배경은 대만의 1947년 2.28 사건을 다룹니다. 1947년 2.28 사건은 대만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 중 하나로, 대만인들의 민주화와 국민주권을 요구하는 항일운동의 일환으로 발생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대만의 정치, 사회, 경제 상황에 대한 불만과 일본 식민 지배에 대한 항의로 인해 발생하였습니다. 사건은 1947년 2월 27일 대만의 대도시인 타이페이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일본 식민 지배 아래 대만에서 일어난 불법적인 인세(상품의 가격) 조작으로 인한 불만과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대한 항의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이 시위는 빠르게 확산되어 대만 전역으로 퍼지고, 학생들, 노동자들, 비즈니스 엘리트, 지식인 등 다양한 계층의 대만인들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대만 정부와 중앙정부는 시위를 진압하기 위해 군사력을 동원하고, 항일운동가들을 탄압하였습니다. 이에 항의 시위는 폭력으로 치닫게 되었고, 많은 시민들이 피해를 입고 사망하였습니다. 정부는 사건을 민주화 운동이 아니라 반란으로 비난하며 시위대를 탄압하였고, 이후 장기간에 걸쳐 대대적인 대규모 군사진압과 광범위한 체포 및 학살이 이루어졌습니다. 2.28 사건은 대만 사회와 정치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사건은 대만인들의 민주화와 국민주권을 요구하는 운동의 한 축으로 대만의 독립운동, 정치적 발전, 사회변동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또한, 이후 대만은 중국 내전의 영향을 받아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수립과 공산주의 체제를 배제한 중화민국의 성립을 경험하게 됩니다. 2.28 사건은 대만 역사상 중요한 사건으로 인식되며, 대만에서는 매년 2월 28일을 "2.28 기념일"로 지정하여 이 사건을 회상하고 항의 시위 참가자들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립니다. 영화의 주요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임문청은 임아록의 네 번째 아들로, 영화에서는 귀머거리에 사는 벙어리인 사진사로 묘사됩니다. 그의 역할은 영화에서 임 씨 집안의 가족들 중 한 인물로서 화해와 삶의 어려움을 그립니다. 오관미는 문청의 친구인 관영의 여동생으로서 간호사입니다. 배우 신수분은 허우샤오셴의 작품인 '동년왕사' (1985), '연연풍진' (1986), '나일의 딸' (尼羅河女兒, 1987) 등에도 출연한 경력이 있습니다. 임아록은 임 씨 집안의 가장으로서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습니다. 그의 역할은 가족의 어른이자 가장으로서 가족을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임문웅은 임아록의 네 번째 아들 중 맏이로서 아버지를 모시고 장사를 하는 역할을 합니다. 임문량은 임아록의 네 번째 아들 중 세 번째 아들로 묘사됩니다. 그의 역할은 영화에서 가족의 일원으로서 나타나며, 가족의 비극적인 운명을 함께 겪습니다.

     

    영화 비정성시 평가

    이 영화는 허우샤오센을 세계적인 감독으로 만들어준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 작품은 허우샤오셴의 한 시기를 마감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그 이후의 작품인 "희몽인생"부터는 형식적인 변화가 나타나며 서사 전개가 느슨해지는 급진적인 형식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비정성시"는 당시 대만에 큰 충격을 준 영화로, 대만사에서도 중요하게 언급되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1987년 대만의 계엄령 해제 이후 2.28 사건을 다룬 초기 대만 영화로서, 많은 부분이 대만어로 촬영되었습니다. 당시 대만 정부는 대만어 사용을 탄압하고 표준중국어 중시 정책을 채택하고 있어서 대만어 같은 방언은 영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1/3 이상을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는 행정원 신문국의 특례로 비정성시는 특별히 검열을 받지 않고 일본에서 후반 작업을 마치고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상영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최우수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받고 대만에서도 개봉되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정책 위반으로 논란이 되었지만, 영화의 성공으로 인해 사멸 위기에 처했던 대만어가 주목을 받아 다시 부활하는 중요한 계기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허우샤오센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이지만 오랫동안 복원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021년 11월에 해상화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으며, 2022년 9월에는 대만에서 리마스터판이 처음 공개되었습니다. 2023년 2월 말에는 대만에서 재개봉되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한적한 금광촌인 지우펀도 대만에서 관광지로 유명해지게 되었습니다. "비정성시"는 사이트 앤 사운드에서 봉준호 감독이 선정한 인생영화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또한, 양조위 본인에게도 귀중한 영화로 인식되어 있어 2022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양조위가 내한한 당시 추천작으로 언급되기도 했습니다.